나는 '기획자' 다. 그렇지만 '기획자'라고 자신있게 말한 적이 없다.
기획자의 의미를 정확히 몰랐고, 기획자라고 외부에서 전문가로써도 인정받지 못했다.
무려, 20년이나 기획자 생활을 했음에도 말이다.
그 이유는 기획자는 '대행'이라는 굴레에 속박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행사 기획자, 공연 기획자, IT 기획자 등 많은 기획자들이 존재 하지만, 대체적으로 주요 업무가 기업 혹은 지자체, 관공서 등 '대행'에 의존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에이전시라는 대행사에서 월급을 받거나 직접 대행을 하거나 한다.
그렇다고, 대행이 나쁘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롯이 '기획자'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직업란에 '기획자'라는 직업이 없듯이..
최근에 나보다 더 뛰어난 '기획자'를 만났다.
그 분들은 진짜 '기획자' 다. 그 분들도 말한다.
'기획'을 정의하기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기획자'를 직업적으로 정의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기획'을 한마디로 정의하고 정리하기란 어렵다.
그렇지만, '진짜 기획자'들은 말한다.
"기획은 '선물'이다."
"기획은 나보다 상대방이 더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많은 준비와 고민이 필요한 일이다."
"또한, 기획은 나의 재능을 상대방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꼭 선물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기획자는 선물을 준비하는 자,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은 앞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찐기획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말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고,
그들의 깊은 통찰을 배웠다.
"기획은 선물이다."

'Yellow Story (노란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Systema (2) | 2024.02.10 |
---|---|
오늘 우리는 그렇게 사랑했다 (1) | 2023.11.10 |
깨어있는 시민의 민주당이 되라 (0) | 2022.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