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시안컵이 끝이 났습니다.
우승을 코 앞에 두고 너무 무력한 경기에 졸전을 치뤘습니다.
좋은 자원을 가지고 이렇게 무력하게 경기를
졌다는 건 축구팬으로써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기쁘기(?)까지한 이상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 축구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의 문제점은 분명했습니다.
우선, 선수들의 잦은 실수,
다음으로, 클린스만의 축구 철학 부재,
더 크게는 축구협회의 임의적 행정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수들에게는 별다른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잦은 실수가 있었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축구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은 할말이 많습니다. 현대 축구는 감독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독은 전술을 짜고, 준비된 전술에 맞춰 팀 운영 등을 팀의 모든 걸 책임집니다.
그래서, 현대축구에선 감독의 역량에 따라 팀이 강팀이냐 아니냐가 결정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한국대표팀에 선임되기 전부터 해외에선 명성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은 감독으로 이미 검증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이 감독으로 선임이 됐습니다.
클린스만의 문제점은 축구 철학의 부재와 축구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수비형 축구를 하고 싶은지, 아니면, 파울루 벤투 감독처럼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점유율 축구를 하고 싶은지, 자기 축구에 대한 철학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예전 독일 축구 레전드 수비수인 필립 람 선수의 자서전에도 클린스만에 대해 동일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번 아시안컵 경기를 모두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상대팀에 대한 전술적 변화, 그에 따른 선수 기용 등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개인의 역량으로 4강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황금세대, 역대급 전력 이라고 평가받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이렇게 무기력한 팀을 만들었다는 건 '리더의 자질이 없는 최악의 대표팀 감독'이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클린스만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는 비판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 후보로 올라왔을 때, 축구팬들은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걸 무시하고 결국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선임 인터뷰 당시에도 문제가 많은(?) 감독을
왜 선임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임했는지에 대해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말인 즉, 선임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협회의 투명하지 않은 운영으로 인한 피해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을 지지하고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는 국민들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으면 하고, 국민의 쓰디쓴 비판의 목소리를 정확히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일환으로 대한축구협회장의 자진 사임과 함께,
투명한 방식으로 협회장과 임원단을 새롭게 선출해야 국민들이 다시한번 대한축구협회를
지지해줄 것입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대회였습니다.
리더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체의 투명한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이 왜 필요한지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분명, 축구협회나 클린스만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중요한 사실은, 한국 축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무조건적인 옹호는 오히려 축구협회를 망치는 일이자 더 나아가 한국축구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음을 명확히 알았으면 합니다.
혹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지금 당장 바꿀 수는 없지만, 대한축구협회 협회장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합니다.
대한민국 축구가 한단계 더 나아가려면 많은 걸 바뀌어야 합니다.
곪은 건 아프지만 도려내야 합니다. 그래야 새살이 돋는 법이니까요
대한민국 축구팬으로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감독은 경질하고, 협회장 및 임원단은 자진 사임하고 새롭게 투명하게 출발하세요"
그것이 미래로 가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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