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덧 50을 바라본 나이가 되었다.
120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50이란 나이는 중년이란 느낌보다 노년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이전까지 늙는 것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둔 적도 없었을 뿐더러, 내가 늙어가는 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얼마전 나의 소년시절을 책임져 줬던 ‘드래곤 볼’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 - 너무 이른 나이의 갑작스런 죽름이다- 의 사망 기사를 보고 다시금 늙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늙어가고 있음을 느낄 때, 내가 좋아하던 아티스트, 나의 스타가 하나둘 저 별로 날아갈때 다. 내가 좋아하던 나의 영웅들은 천수를 누리기보다 질병 혹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늙어가는 것이 때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난 그저 그들과 함께 늙어가고 싶었을 뿐이였다.
함께 늙는다는 건, 이리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처음으로 느껴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확률보다 알고지낸 사람이 사라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나는 이제서야 깨닫는다. 물론 나도 언젠가 그들처럼 나의 별로 사라지겠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 난 함께 늙어가고 싶다. 나의 사람들과 나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과 혹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까지도 함께 늙어가고 싶다. 함께 늙어가고 '잘 살았구나' 라고 했을 때 난 나의 별로 웃으며 떠나고 싶다.
그때까지만 우리 함께 늙어가자.
'Purple Story (일상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 쓰는 습관 (2) | 2024.05.20 |
---|---|
리더의 중요성 그리고 혁신의 필요성 (4) | 2024.02.07 |
기획자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는 이유 (0) | 2023.11.15 |
[아침생각]글을 쓴다는 의미 (0) | 2023.10.30 |
[아침생각]그날 (곧 다가올 1주기를 생각하며) (2) | 2023.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