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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Story(영화생각)

삼체(三體)의 문제(Question)는 문제(Problem)다.

by 76맨손의마술사 2024. 3. 25.

 

삼체(三體)는 오징어게임 시즌2와 더불어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넷플릭스에서 초대작이 나왔다. 우리에게 생소한 '삼체(三體)' 영문으로 '3Body Problem'인데, 무려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매우 유명한 중국 SF소설 원작이다. 거기에 왕좌의 게임 작가들이 각색했다고 하니 올해 '오징어게임 시즌2'와 더불어 넷플릭스 초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체는 중국에서 이미 드라마로 한 차례 제작된 바 있으며, 현재 티빙에서 중국판을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내가 보지 못해서 중국판과 넷플릭스판을 비교 평가할 수는 없었기에, 이번에는 넷플릭스의 삼체를 기준으로 리뷰를 작성하겠다.

삼체(三體)는 이름 그대로 '3개의 몸체'를 뜻한다. 왜 하필 3개의 몸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동양이나 서양 사상(혹은 종교)에서 3이라는 숫자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완성의 숫자'로 여겨지고 있다. '성부, 성자, 성신', '천, 지, 인', '지, 덕, 체' 등에서 3의 숫자가 사용되고 있다. 삼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스포일러라 미리 말하지 않겠다. 우선 드라마 삼체는 과학자들의 의문의 죽음 사건에서 출발한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 벌어지고, 주인공 과학자들에 의해 400년 후 외계인인 삼체인(三體人)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만 보면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 '태양이 3개라면 현재의 물리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여 우리의 상식과 과학자들이 믿고 있는 지식을 깨트리는 데서 시작하므로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삼체(三體)는 '문제(Problem)'가 아닌 '문제(Question)'에서 시작한다. 

 
외계인이 문명 파괴 VR 게임(?)을 통해 우리에게 이런 '문제(Question)'를 내고 답을 찾도록 강요하는 데서 시작되는데, 이 게임의 진정한 목적을 알아낸다. 그 후 지구는 '외계인 침공에 따른 지구 멸망'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삼체인의 기술력은 현 지구의 기술력으로는 대응할 방법이 없지만, 지구인의 생각과 뇌는 볼 수 없다한계가 있었다. 이에 지구인들은 삼체인의 침략을 막기 위해 3명의 '면벽자(Wall-Facer)'를 선발하게 된다. 즉, 문제(Question)로 시작하여 목적을 알게 되고, 그 목적이 우리에게 엄청난 문제(Problem)에 직면한다면, 과연 인간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것이 삼체의 핵심 스토리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창의력(Creativity)'이다.
 

삼체 문제(Problem)의 해결은 창의력(Creativity)이다. 

 
3명의 면벽자가 지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니 참 궁금해진다. 면벽자란 대체 무엇일까? 면벽자는 벽을 보며 수행하는 사람, 즉 불교의 수행 방식인 '면벽 수행'을 하는 이를 말한다. 또한 면벽자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 삼체인의 기술은 지구의 모든 과학 기술을 뛰어넘지만, 지구인의 생각은 들여다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인류는 면벽자를 통해 그들이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지구를 구하려 한다. '인간이 가진 최고의 힘이자 무기는 창의력이다'라는 뜻이다. 외계인이 상상하지 못한 영역인 창의력을 통해 지구 멸망이라는 문제를 해결한다니 참으로 창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인간이 동물의 정점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가 창의력 때문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분명 외계인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겠지만, 과연 어떤 창의적인 발상으로 지구멸망을 막아낼지 정말 궁금해지고,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너무 기다려진다.
 
SF를 좋아하고, 왕좌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완전추천 👍🏼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